클라우드는 누구에게 필요한 물건일까? 사용 주체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느껴지는 클라우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가정용 전기, 상업용 전기, 산업용 전기로 다르게 불린다.클라우드 역시 일반 소비자, 상점, 기업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의 활용 여부를 알아보자. 일반 소비자는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는지 여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만 제대로 작동하면 된다. 즉,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최신의 네트워크 장비, 서버, 스토리지를 가지고 구축했는지,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얼마나 비용을 투자했는지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핸드폰에 잘 저장되고, 음악이 잘 구동되고, 내가 좋아하는 '응답하라 1994' 드라마를 볼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2년 동안 찍은 사진을 모두 날려 버리거나, 소중하게 모아놓은 MP3 파일이 다 사라져버리는 일 말이다. 워크샵에서 찍은 사진 30장을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한장씩 보내준 적이 있는가?
또한, 핸드폰에서 찍은 사진들을 케이블을 이용해서 PC로 내려받는 작업, 혹시 모를 데이터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외장형 하드디스크로 백업을 하지만 마음 한편의 불안감까지 날려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여러대의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있는게 일반적이다. 스마트폰, 갤럭시탭 또는 아이패드, 서피스, 그리고 노트북등, 일반적으로 여러 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디바이스 간의 데이터는 어떻게 공유할 지가 고민스런 문제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 PC에서 작성한 워드 문서, 이동중에 작성한 보고서를 조회, 수정하고 싶을 때 어떤 방법으로 파일을 이동시켜야할지 실제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다.
또한 태블릿을 떨어뜨려서 장치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해당 디바이스의 내부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 (사진, 동영상, 음악)를 유실할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삶이 복잡해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측면에선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이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소비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출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kyDrive, 애플의 iCloud, 네이버의 N드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상의 어딘가에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디바이스의 메모리,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디바이스에 저장된 것처럼 사진을 보고, 음악을 듣고, 문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회사에서 작성하던 월말 매출 보고서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노트북을 가지고 퇴근하지 않아도 집에 있는 노트북으로 문서를 열고 완성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메일로 보내고, USB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데이터 보관 및 관리는 해당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알아서 하니까, 사용자는 원래 목적에 맞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편리하지 않은가?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대두되는 사생활 보호 이슈와 편리함 중 어떤 것을 취할지는 각자의 선택의 몫이 아닐까?
<필자:신현석 한국 MS 클라우드 사업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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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사업부 담당 이사(현재)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MBA(해외마케팅 전공)
-저서 ‘글로벌 트렌드 클라우드 컴퓨팅’ 2012년 출간
-역서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2010년 출간
-개인 블로그:까만돌의 IT, 아키텍트 이야기(www.cooolguy.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