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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2024. 7. 24. 16:04

그림을 참 좋아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좋아지니 관심을 갖게 되고, 책을 읽게 되고, 조금 알게 되니 더 재미있어지고, 이런 것이 선순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에 한정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의 그림들도 나는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등 멋지게 그려진 그림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최근에 마티스의 그림을 보면서, 아 ... 참 멋지구나, 내가 너무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었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카메라 발명 이후, 지구에 있는 모든 미술은 성장통에 걸렸다.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최고라고 여기던 전통이 흔들린 것이었다. 사진기의 발명 이후, 대상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을 이겨낼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한 왕조의 역사처럼 서로 찬양과 비판을 반복하던 미술사가 거미가 방사선 모양으로 거미줄을 치듯, 거의 순차적으로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미술과 같은 형식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시기 발전한 야수주의의 선구자가 바로 마티스이다. 

 

야수주의는 형태, 즉 데생 능력이 화가의 자질과 완성도를 결정짓던 시대, 색은 형태에 따라가는 부수적인 것에서, 사물이 가진 색감을 방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색적이고 강한 색채를 과감하고 자유롭게 사용했다. 

"빨강의 조화, 1908"라는 그림을 보면, 눈에 확들어온다. 과거의 전통을 깨는 것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웠을까 생각해보면, 마티스의 자신감이 부럽다. 색에 대한 도전, 문양에 대한 도전, 컷아웃에 대한 도전, 그 중에서도 색에 대한 도전은 그를 '색채의 마술사', 야수주의의 선구자로 만들었다. 문양에 대한 도전을 통해 '문양'을 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게 했다.  

Posted by 조이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