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가르칠 수 없다. 창의력 학과를 만든다면,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텐데 없는 이유는,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만들기 때문이다.
흘러간 것들은 잡히지 않는다. 깊이 새겨져 있는 것들만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깊게 새겨보는 사람인가?
경험한 것, 주의깊게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인지, 인식하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
생각의 탄생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다.
견을 통해 그 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매일 행복한 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안 보이던 게 보여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살다 보면 왜 그 순간이 기억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고,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별로 중요치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래서 내가 어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의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고, 내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다.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특히 욕심을 부려서 볼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의 삶은 미친 개한테 쫒기듯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쫓길 이유가 전혀 없다. 그저 우리의 삶, 나의 삶을 살면 된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는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듣고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SK그룹, 최고의 화두는 행복이다.
그런데,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
SK가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외부에서는 70%가 우려의 시선을, 30%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왜 행복을 이야기하는데 우려의 시선을 보낼까?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니,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오해하기 쉬울 것 같다.
행복을 추구하면, 모두가 편하고 즐기는 것만 추구하다가 회사의 성과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헌법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행복추구권)
여기서 말하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지 않고, 변호사, 검사, 판사들에게 물어봐도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행복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고,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SK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행복 경영을 선언했다.
이제 실행해야 하는데, 실행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정의해야 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실행을 위한 첫단추로, 구성원의 동의가 이루어져야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성원이 동의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설명해낼까?
SK에 입사한 것은 구성원의 자발적 선택이 반영된 것이다.
혼자 돈을 버는 것보다, 기업의 형태로 함께 돈을 버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사했고, 기업에 참여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었는데, 회장님은 목적이 구성원 전체의 행복으로 변했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이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쌓아가는 행복이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
사람의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관계라고 한다. 상호간에 존중받는 문화, 이해하고 격려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내가 회사로부터 정말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회사의 사내식당은 최상의 방법으로 내부 구성원을 대하고 있는가? 회사의 정책이 개인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게 실행되고 있느냐와 같은 "지속 가능한 문화&시스템"이 말뿐이 아닌, 진정으로 적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헤라클레스에게 두 명의 여신이 요구한다. 오른쪽의 여신은 쾌락 (재미, 즐거움)을, 왼쪽의 정숙한 여신은 탁월함 (의미)를 선택하라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인생 뭐 있어, 즐기는게 최고지. 인생은 의미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굳이 하나를 택해야 하나? 둘 다 갖고 싶다. 둘 다 가질 수 없을까?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쾌락 (재미, 즐거움)의 상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행복을 이야기하면 일이 잘 안될 것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일을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행복한 사람이 성과를 잘 낸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OECD에서 정의한 행복은 "Good mental state, 최상의 마음상태"이다. 최상의 마음상태를 자주, 오랫동안 경험하고 사는 것이고, OECD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Survey하고, 어느 나라 국민이 행복한가를 측정,평가하고 행복하지 않은 나라를 돕기 위한 지표로 삼는다.
다시말하면, 행복은 만족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정도면 됐다,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 1860년에 일본에서 번역되어 도입되었다. 그럼 1860년 이전에는 어떻게 행복을 표현했을까? "와! 좋다", 쾌감, 쾌족 (快足)의 느낌이다. 쾌라는 말은 색깔이 다양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산책할 때 고요하고 차분한 내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 달기기 후의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행복은 바로 이 쾌족 (상쾌할 쾌, 만족할 족)과 닮아 있다고 본다.
"저는 행복보다는 삶의 경이로움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요", "고요하고 평안하게 살고 싶어요"라는 말은 사실 어패가 있다. 행복하다는 것에는 삶의 경이로움, 고요하고 평안하게 사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설명하는 단어에는 관심을 갖는 (Interested), 열정적인 (Enthusiastic), 자부심 (Proud), 영감 (Inspired) 등의 상태가 포함이 되므로, 성취감/자부심과 당연히 깊은 관련이 있다.
즉, 행복을 추구한다고 해서 기업의 성과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한 직원이 더 일을 잘하고, 최상의 마음상태를 가지고 (늘 그럴수는 없겠지만, 자주, 오랫동안 경험하는)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 이것이 최태원 회장님이 행복으로 가자고 이야기하는 본질이라고 본다.
앞에서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을 때는 일을 엄청 잘하고, 싸가지 없는 직원/상사 (호랭이라고 칭하자)에 대해 회사가 관대했고 용납했지만 (비록 부하직원과의 관계를 해치고, 회사를 떠나게 할지언정),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목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호랭이를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이는 진정 새로운 기업 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