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필요한 IT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시대의 도래는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그 자원을 보유하는 곳은 데이터센터이고,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막대한 전기는 화석연료(석탄)를 이용하고, 그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CO2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소 빙하기 어쩌고 하는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IT 자원은 앞으로도 더욱 많이 사용될 것이고, 결국 데이터센터는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기의 많은 부분이 쿨링, 즉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는 서버들이 내뿜는 열을 식히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으로 이 열을 식히려면 정말 정말 많은 전기가 필요합니다. 약 40% 정도를 사용한다고 하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같이 추운 겨울에도 (무려 영하 15도로 떨어져도) 쿨링 장비는 계속 가동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외부의 찬공기가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봄, 가을, 겨울 중 기온이 15도 이하인 날 수를 따져보면 몇 일 정도 될까요? 365일 중 적어도 150일 정도는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약 40% 정도는 외부의 온도를 내부로 유입시키면 쿨링 시설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쿨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력소모의 40%, 보수적으로 반만 잡아도 20%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비약이 심한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중 유럽, 중동 지역을 커버하는 아일랜드 더블린 데이터센터를 소개합니다. 더블린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정말 최고의 입지입니다. 1년 365일 중 약 1달을 제외하고는 외부 기온이 데이터센터 쿨링을 위한 최적의 조건입니다. 그러니까 쿨링 시설을 1개월만 가동하면 되는 거죠.
우리나라는 여름이 덥긴 하지만 봄, 가을, 겨울의 날씨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린 데이터센터를 원한다면 계절을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